땅골신사 2009. 3. 18. 10:46

 

 

 

 

꽃샘바람 스쳐간 돌 틈으로 여린 새싹이 돋아나듯이

그대도 그렇게 기척 없이 다가오세요

나만 그대를 느낄 수 있게요

 

빗방울 머금은 가지 위로 여린 꽃망울이 피어나듯이

그대도 그렇게 소리 없이 피어나세요

나만 그대를 알아 볼 수 있게요

 

기다림은 늘 만남을 기약하기에

나의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만큼 더 간절할 수 있기에

많은 시간도 아깝지 않습니다

 

활기찬 표정의 냇물이 님의 품으로 흘러 들듯이

그대도 그렇게 말없이 찾아오세요

그대의 고운손을 만질 수 있게요

 

그대 오시는 날,

뜨거운 가슴으로 그대를 안고 싶습니다

 

 

 

2009.03.18..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