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골신사 2009. 8. 10. 14:31

 

 

어둠에 등 기대어 저수지를 안으니

불던 바람은 간데없고 마음만 고요하다

 

버선조차 벗어버린 투명한 하늘 위로

마실 나온 달빛이 도도하게 걸어가네

 

하룻밤 애인 삼아 곁에 두고 싶지만

두고 온 눈길 있어 속 마음만 태우나니

 

닭 울음 소리에 새벽이 업혀 와도

꼿꼿하게 선 찌는 하늘만 바라보네

 

그님에 마음 둔 걸 진즉에 알았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잡아 둘 걸 그랬네

 

 

 

 

 

 휘엉청 달 밝은 밤..

붕어들은 다 어디로 간건지...

 

 

2009.08.09..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