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골신사 2009. 8. 17. 10:52

 

 

나에게 바다는

잡다한 생각들을 삭이던

소화제 같은 것이었다

 

나에게 바다는

아픈 기억을 잠재우는

진통제 같은 것이었다

 

힘차게 달려들던 거친 파도와

산소 가득한 하얀 포말들

 

그 속에서 자신을 공양하는

세상을 닮은 모래알 같이...

 

나에게 그 바다는

세파에 긁힌 마음을 다독이는

소독약 같은 것이었다

 

바람마져 비껴간 가슴에

바다는

내 오랜 친구 같은 것이었다

 

 

 

 

그때의 그 바다가 보고싶다.

 

2009.08.17..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