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골신사 2010. 5. 20. 21:44

 

 

 

아! 정말

이 도시에서 꼭 살아야하나?

 

인정머리 엿 바꿔 먹고

저 싸늘한 빌딩에 걸터앉은

황달 걸린 저녁 해를 보면서

 

내가

이 도시에서 계속 살아야하나?

 

양심은 어디 두고

지 잘난 멋으로 치장 하고는

껍데기만 남은 가슴을 내미는,

 

싸가지는 다 출장 보내고

남의 가슴에 못질만 해대는

찢어지는 경적소리들 속에서...

 

메아리도 정붙이지 못하는

이 황량하고 추잡한 공기를 마시며

 

아! 정말

내가 이 도시에서 꼭 살아야 하나?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2010.05.20..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