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흔적들/친구
고향 바다에서
땅골신사
2010. 7. 11. 20:12
이른 여름날..
고향 바다에 몸을 담그고 용광로 같은 마음의 응어리들을 식히고 돌아왔다
식히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사그라지지 않던 그 뜨거운 것들이
한순간 그렇게 조용히 사라지는 걸 보면, 고향과 바다는 역시 품이 넓은 어머니 같은 존재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하루를 마감하는 이 조용한 공간에
품고 온 바다와 친구들의 환한 재잘거림이 파도소리처럼 쉼 없이 왔다가 사라진다.
2010.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