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흔적들/생각

도우넛 같은

땅골신사 2012. 3. 12. 21:27

 

 

 

마음을 반죽하고

마음을 이어 붙여

가슴에 방 하나 들였다

기꺼이 내 중심을 훌훌 비웠다

 

그대..

구름 속에서 끝내 걸어 나온다면

내 빈 가슴으로 오라

 

당돌한 세상이 덕지덕지 달라붙어도

여전히 가슴 비우고 기다릴테니...

황소 바람 비껴가도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빈 방이 그대로 인해 가득찬다면

비로소 내 마음도 온전하게 되리니.

 

 

 

채우는 건 비우는 일 부터...

 

 

 

201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