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30
사랑하는 아들, 경영이에게...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가 하루 종일 오락가락하며 기온을 떨어뜨리더니
이제 막 고운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단풍이 맵시 자랑 할 사이도 없이 허무하게 추락시키고 마는구나
아, 이거 아까워서 어쩌냐?
내일 모래까지 다발적으로 꽤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울 아들이 훈련을 무사히 끝낸 수료식 날, 평온한 마음으로 단풍의 고운 얼굴을 맘 껏 느낄 수 있도록 조금만 내려주면 좋으련만...
이 비가 그치면,
날씨는 좀 더 겨울과 가까워지고 시린 손을 비비게 될 텐데 걱정이다.
오늘 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0/13일 날 쓴 편지네..
걱정과는 다르게 화생방 훈련에서는 그리 힘들지 않았다는 말을 들으니 아빠도 기분이 좋다
가스실에서 애국가를 못 불러서 많이 아쉬웠었다고? ㅋㅋㅋ~~
농담하는 걸 보니 이젠 울 아들도 많이 적응하며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구나
힘들지 않았다고 말은 그리해도 정말 힘들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은 안 한다
그 새 좀 어른스러워 진 것 같구나
암튼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 아들..
지난 월요일은 여기도 비가 오고 많이 추워서 전방인 그곳은 더했을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빠의 생각처럼 정말 많이 추웠었구나
아직 방한복이 지급되진 않았을 테니 운동으로 잘 극복하고 이겨내는 수밖에...
잘할 수 있지?
그리고 두려워하지 말고...
두려움은 부정적인 생각을 낳고 부정적인 생각의 끝은 언제나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하면 된다"라는 마음을 끝까지 버리지 말고 모든 훈련과 일상에 적용해 주길 바랄게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거, 잘 알지?"
아빠가 얘기한 데로 운동도 열심히 하나 보네?
푸시 업을 너무 갑자기 많이 하면 손과 팔이 떨린다고 분명히 얘기했을 텐데? ㅋㅋ
그래도 그런 고통도 하면 할수록 점 점 나아질 거니까 쉬지 말고 늘, 꾸준히 해서 근육이 가득한 몸을 만들어 보여주길 바란다
아들이 아빠보다는 더 나아야 할 거 아녀~~~
기대해도 되겠지? ㅎㅎㅎ~
아빠는 지금 일찍 퇴근해서 조용한 집에 혼자 있다
재영이는 과외 갔고 엄마는 아직 귀가 전이고...
비가 많이 오면 픽업하러 가려고 했더니 지금은 소강상태라서 너와의 테이트를 즐기고 있네
늘 그렇듯이 집은 평온하다
네가 비워둔 방에.. 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 빼고는...
언젠가는 그 방에도 다시 너의 체온으로 가득 채워 지겠지? ㅎㅎㅎ~
그리고...
궁금할까 봐 EPL, 프리메라리가 순위 알려줄게
10/20일 현재..
EPL 순위..
1위; 첼시..7승 1무 0 패..얘들이 아무래도 미쳤나 보다
2위; 맨체스터 시티..5승 2무 1패
3위; 사우스햄튼..5승 1무 2패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4승 1무 3패
5위; 리버풀..4승 1무 3패
6위; 맨 유..3승 2무 2패..얘들이 요즘 영~ 거시기해..반 할 감독이 골치가 아플 듯...
7위; 아스널..2승 5무 1패
8위; 스완지..3승 2무 3패
9위; 토트넘..3승 2무 3패
10위;스토크 시티..3승 2무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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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파크;1승 1무 6패
..코스타, 아게로가 9골로 득점 1위를 유지하고 있고
..그라치아노 펠레가 6골, 사코 베라히뇨가 나란히 5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스완지가 졸지에 8위로 밀려났네
어제 퀸즈파크와 아스널 경기가 있었는데 퀸즈파크가 잘 했지만 자책골 2개 먹어서 2 :3으로 졌다
무지하게 잘했는데...
윤석영의 데뷔전이었는데 이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음은 프리메라리가 순위..
1위; 바르셀로나..7승 1무 0패..얘들도 제 정신이 아닌 듯...ㅋㅋ
2위; 세비야..6승 1무 1패
3위; 레알 마드리드..6승 0무 2패
4위; 발렌시아..5승 2무 1패
5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5승 2무 1패
6위; 비야레알..4승 2무 2패
7위; 셀타비고..3승 4무 1패
8위; 말라가..3승 3무 2패
9위; 라요 바예카노..3승 2무 3패
10위; 에스파뇰..2승 3무 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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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도바..0승 4무 4패
..호날두 15골로 1위..얘는 뭐냐? 신이냐?
..네이마르가 8골
..메시가 7 골..
..바카 6골
..놀리토 5골...베일, 밥티스타오 등 6명 4골...
이렇게 알려주니까 좋지? ㅎㅎㅎ~~
오늘은 비가 와서 행군을 하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안 했네?안했네?
정신교육, 군법교육을 받고 수료식 예행연습도 했다고?
오늘도 바쁜 하루였네
이젠 정말 늠름하고 씩씩하게 달라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일..남았네, 아들 볼 날...
으.....빨리 봤으면 좋겠다.
아들...
오늘도 고생 많았고 수고 많았어
아빠 엄마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말고 힘내..
잘 쉬구..잘 자구..좋은 꿈 꾸고...
내일 또 건강하게 보자
홧 팅~~^.~
항상 널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