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면회, 그 세 번째
상병이 된 큰 녀석을 만나고 왔다
조촐한 여행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주어진 시간에 함께 할 많은 것들을 소원했었고 또 그 소소한 일상들을 함께 했다
작년 생일 날 입대를 했는데 어느 덧 1년이 지나 다시 그날이 왔다
결코 올 것 같지 않던 그 시간들도 인제로 향하는 길 위에서는 이미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여유롭게 한들거리고
초조하고 아린 가슴으로 보냈던 이 계절의 시작도 그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여유롭게 차창을 스쳐가고 있었다
이르긴 하지만, 검게 그을린 녀석의 얼굴에서 이제는 남아있는 시간들을 떠올려 본다
오가는 길 양쪽에서 밝은 얼굴로 웃어주던 코스모스들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아련하다
녀석을 그곳에 두고 올 땐 보이지도 않던 그 꽃들이 이번엔 왜 그리도 예뻐 보이던지...
아들아, 힘들지만 조금만 더 참고 견뎌내 보자
네겐 언제나 널 응원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하구..
그리고.. 늘 하는 말이지만 아프지 마라.. 절대 다치지도 말고.. 알겠지?
아들...... 사랑한다~^^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