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7. 19:35ㆍDSLR 이야기/풍경
덕유산 눈꽃 속에 묻힌 하루
전날 내린 눈을 상상하며 잠이 덜 깬 새벽을 깨워 달려가는데 내 애마도 흥분했는지 자꾸만 속도를 높인다
생각보다 도로는 여유롭고 그 곳에 가까워질수록 짙게 내려앉은 안개로 인해 눈꽃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흐렸던 하늘은 고맙게도 고운 햇살로 나를 반겨주고 수많은 인파에 섞여 도착한 장상엔 고대했던 새하얀 눈꽃들 천국이다
흥분해서 이 곳 저 곳을 정신없이 기웃거리는 사이에 같이 걸어가던 친구들의 모습은 자꾸 내 시야에서 벗어나 찾기 바쁘다
정신을 차리고는 종종걸음으로 한참을 따라 올라 가려니 숨은 턱까지 차서 어지럽기까지 한데
또 시야에 들어오는 새로운 풍경들을 만나면 그 고통은 다시 새로운 힘이 되어 마구 솟아나고...
햇살이 있으면 있는 대로.. 푸른 하늘이 없으면 없는 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 그대로를 보고 느끼는 여유로움을 즐겼다
단 하루도 같은 날이 있을 수 없고 지금 이 빛나는 순간 또한 다시 올 수 없으므로...
하얀 세상은 나의 모든 잡념과 마음 속 걱정들을 반사 시켜 바람 속으로 구름 속으로 날려 보냈다.
20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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