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은 쌍둥이
어느 날인가... 얼떨결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학교 갈 시간이 지났다 허겁지겁 세수를 하고 가방을 챙겨 급하게 집을 나서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부르신다 "너 이 시간에 어디 가냐" 학교에 늦어서 빨리 가봐야 된다며 냅다 뛰어나가는데 뒷머리를 때리는 어머니 목소리... "정신 차리고 저녁 먹을 준비나 해라"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하늘을 보니 자기도 멋쩍은지 피식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아차, 저녁이었구나 머쓱한 얼굴로 마당을 들어서는데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지금 당장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어린 생각에...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하늘이라도 내려앉으려는지 마치, 해 떨어진 저녁 같이 어둑어둑 해 진다 퇴근을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이라 우기고 퇴근해 버릴까? 저녁 같은 아침에...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