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끝의..밝음.. 같이.. 이.. 또한..지나가리라.. 2024.12.10.
눈 속에 있으니 붉음이 더욱 선명하다 나도 눈 속에 있으면 더 열정적으로 변할까? 2024.11.28.
함박눈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아직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뜨락의 단풍을 만나러 나갔다 색동옷을 곱게 차려입은 단풍은 여전히 초연한 모습인데행여, 첫눈이 이별을 재촉하지는 않을까 마음이 조급해지네 내 가슴을 떨리게 했던.. 너...내일이면, 모르는 사람처럼 홀연히 떠나갈지도 모르지만언젠가 너 닮은 누군가가 오늘처럼 또 나에게 다가오기를... 2024.11.27.
꽤 많은 첫눈이 내렸다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발랄한 웃음소리만큼이나... 반가운 마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랍드리를 둘러보는데잠잠하던 하늘에선 또다시 주먹만 한 솜뭉치들이 쿵쿵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덩달아 내 가슴속에서도 거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탐스럽게 쌓여있는 눈을 한 움큼 집어 뜨거워진 속을 식혀 본다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눈송이들을 넋 놓고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이 그리운 날이다누군가와... 2024.11.27.
첫눈이 내렸다 잠시 내리다 말겠지 했는데 갑자기 함박눈으로 쏟아지고... 눈은 바닥에 점 점 더 쌓여 가고, 창밖을 응시하는 내 시선은 아이처럼 해맑아진다창문을 열고 이곳저곳을 담다 보니, 허락도 없이 거실에 들어와 소복하게 쌓인 눈... 올해 첫 손님이라 반갑게 보듬어 주고는 고이 보내드렸다 눈이 온 줄 알았더니 꽃이 피었다. 2024.11.27.
가을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쏜살같다는 표현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물향기수목원에서 만추의 단풍을 만나고 왔다일부는 이미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나갔지만 또 다른 일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마치 내 발걸음을 기다려주기라도 한 듯이... 무슨 아픈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시리도록 빛나는지...담아 온 이 단풍들은 내 마음의 보석이 되어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서 빛나리라 2024.11.23.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손을 호호 불며 황금꽃 만개한 터널길을 걸었다투명하게 내리는 햇살에 반짝이는 은행잎을 가슴으로 담으며 뿌듯한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일본에서, 동남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즐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었다사진을 담고 있으니 일부러 포즈를 취해 주기도 한다스스럼없는 젊음이 참으로 싱그러웠다 꽃처럼 예쁜 황금빛 은행나무 단풍...그 속에 머물며 나도 화사하게 물들어서 나온 기분이다 2024.11.18.
사랑은 바라지도 않았다다만, 내 곁에 머물러주길 원했을 뿐... 나를 두고 떠났을 때 아픔들이아직도 그 숲 길을 서성이는데 불현듯 또 찾아와 다정하게 속삭이니쌓이고 쌓인 상처들은 어찌할까나 2024.11.15.
고즈넉한 가을 정원을 걸었다따사로운 가을햇살이 있어서 좋았고그 햇살에 물든 아리따운 단풍이 있어서 좋았다 남아 있는 단풍은 여전히 어여쁘고 눈부셨다다만, 미련 없이 먼저 떠나가버린 단풍잎들이 아쉬울 뿐... 가을 옷 떨군 그 자리에 허전함과 공허함이 걸터앉아 달래고 있었다미처 지우지 못 한 그리움을...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