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31
사랑하는 아들, 경영이에게 오늘도 가을비는 그치지도 않고 그야말로 하루종일 주구장창 내리고 차창에 매달린 채 날 바라보는 빗방울 조차 울 아들의 눈망울 같아서 가슴이 아리네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보고 있노라니 아빠 눈에서도 다시 이슬방울이 맺혀 흐르려고 한다 아침에 봤던, 분대별 인터뷰 영상을 보며 적셨던 그 촉촉함 같이... 이 비가 널 만나는 목요일, 그 시간에만 조금 왔으면 좋겠다 비를 핑계대고 아빠도, 아빠의 감정이 이끄는데로 네 앞에서 좀 울어보게... 아들아... 오늘 20km 주간행군을 했구나 비가 오는데..힘들었을텐데..정말 장하구나, 울 아들... 18시 54분에 중대장님이 알려주셔서 알았다 감동, 또 감동 했다. 사실은 아빠도 많이 걱정 했었다 네가 약간 평발인데다가 체력도 그리 좋은 것..
201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