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더러는 노랗게 더러는 푸르게... 단풍이 들어서 이미 떨어졌을 은행잎들이 아직 절반도 물들지 못하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 저러다 물들지도 못하고, 익숙하지 않은 추위에 놀라 푸른색을 머금은 채 억울하게 낙하하는 건 아닌지... 길 옆에 떨어져 사람들의 무게조차도 느끼지 못 한 초록의 은행잎들이 모여 한숨을 내쉬는 듯하다 기대 없이 들렀는데 그나마 이런 풍경이라도 담아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아니, 이런 금빛 양탄자가 깔린 가을길을 오롯이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위로해 본다. 2023.11.13.
2023.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