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바람이 쭈뼛거리며 스며드는 길.. 바스락바스락 발 밑에 밟히는 늦가을 햇살의 편린들.. 새소리만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스산한 숲.. 고독에 길들여진 건조한 내 무거운 발자국 소리.. 갑자기.. 밝음과 어둠의 경계가 흐려진다.. 눈에.. 또.. 매운 바람이.. 고였나 보다..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