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에서

2009. 2. 18. 13:01내 삶의 흔적들/일상

 

 

한강변에서

 

 

 

 

 

 

 

    

  

 

 

 

 

  

 

  

 

 

  

 

 

 

 

 

 

 

 

 

 

 

 

  

 

 

 

 

 

서울로 유학을 보낸 대학생 딸래미 문제로

고향에 살고 있는 오랜 친구가 올라왔다

지난번에도 추울 때 올라와서는 방을 구한다고 동분서주 하더니

이번에도 하필이면 추울 때 올라와서는 이사 하느라 고생을 한다

그리고는 한마디 던진다

서울은 왜 이리 춥다냐?

 

서울에 있는 다른 친구와 시간을 맞춰 한강변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간만에 친구들과의 오붓한 점심시간을 가졌다

출렁이며 흘러가는 강물 같은 지난 추억들과

 발등에 떨어진 우리들의 현실을 이야기 하며...

 

 극구 사양하는 친구들 때문에 사진은 한 장도 찍지 못했지만

시원한, 아니 아직은 차가운 강바람은 실컷 마셨다

 

  꽃샘 바람이 제법 세다

한가롭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던 갈대들이

세찬 바람에 밀려 강으로 빠질 것 같이 요동을 친다

 

도착했을 때만해도 아직 강 한쪽으로 넓게 진을 치고 있던 얼음이

점심을 먹는 동안에 다 녹아있는걸 보면 봄도 그리 멀지않은 곳까지 왔나 보다

 

친구들을 보내고 강가에 홀로 서 있는 내 눈 속으로 출렁이는 햇살이

친구들의 환한 미소처럼 눈부시게 들어온다.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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