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안에서 보낸 9시간의 풍경
2010. 1. 4. 17:21ㆍ내 삶의 흔적들/일상
차안에서 보낸 9시간의 풍경
새해 첫 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눈이 내려앉았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세상 위로는 아직도 왕성한 기세로 내리고 있는 눈을 걱정하며
앞 차 꽁무니를 따라 슬금슬금 걸음마를 시작한 새해 첫 출근길...
도로는 내린 눈들로 얼어붙었고 유리창에 쏟아지는 눈도 얼어붙는다.
유리알 같은 도로를 기어가는 내 마음도 이미 걱정으로 얼어붙는 것 같다.
반 쯤 지나 온 출근길.
마치 패잔병처럼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자동차들...
짙은 어둠이 걷힌 세상은 이제 천상의 품속에 갇혀 마비되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와 헤매다
결국, 회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9시간 동안 도로위를 헤매며 유리창 밖 세상을 바라보노라니
조급하던 내 마음도 어느 새 고요해 졌다.
20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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