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에서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배웅하다
2013. 12. 31. 23:45ㆍDSLR 이야기/풍경
서해바다에서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배웅하다
2013년의 마지막 날, 바다 밑으로 사라지는 태양을 보고 싶었다
그 벅차고 뜨거운 순간을 가슴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러나 해는 바다가 아닌 구름 속으로, 희미한 여운을 남긴 채 일찌감치 숨어버렸다
그 많은 숭고한 날들을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지나갔듯이.. 너무나 거침없이...
바다는 감질나는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제법 동해를 흉내 내며 거칠게 파도를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내일이면 또 다른 이름의 태양이 동해를 태우고 이곳을 지날 것이다
그 때 다시 한 번 아쉬운 마음 속의 조각들을 모아 모두 태워야겠다
그래서 1년을 데워 줄 온기를 가슴 가득 품어야겠다
Good Bye 2013~~
2013.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