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그 황홀함에 묻혔던 하루
2015. 4. 4. 21:49ㆍDSLR 이야기/풍경
진달래꽃, 그 황홀함에 묻혔던 하루
그 곳엔 단지 분홍의 화사함만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도 분홍이고 미소도 분홍이다
아니, 사뿐거리는 걸음 걸음도 모두 분홍이다
무리지어 핀 진달래꽃은 마치 술래잡기를 하듯이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숨기고
그 속에서 환하게 웃는 사람들도 어느 덧 또 다른 꽃이 되어 울긋불긋 예쁘게 피어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사이에 어느 덧 하루도 늦은 오후로 걸어가고
어여쁜 꽃잎에 눈웃음 짓고 입맞춤 하는 사이에 햇살이 내리던 하늘에선 검은 구름이 우르르 몰려 들더니
뽀송뽀송한 아기들 피부 같은 여린 꽃잎 위에, 시샘하듯 굵은 빗방울들이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하늘도 부러워서 꽃잎을 적시는 날,
진달래꽃 속에 묻혔던 나도 고운 분홍으로 물든 봄날이었다.
201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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