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 듣는 빗소리

2015. 7. 12. 21:56내 삶의 흔적들/생각

 

 

 

토닥토

등 두드려 주는 소리 같기도 하고

 

톡톡톡톡..

닭이 먹이 쪼아 먹는 소리 같기도 하고

 

투둑투둑..

잘 익은 살구 떨어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똑똑똑똑.

내 방문의 노크 소리 같기도 하고...

 

나즈막히 들리는 콩..콩 소리는

어릴 적, 밤 심부름 갈 때 들렸던

여린 내 심장소리 같기도 하다

 

침대 모서리에 빗방울 하나 떨어져 튄다

내 얼굴에

내 맘 속에

 

방안을 식히는 오래된 선풍기에서도

또렷한 빗소리가 들린다

틱틱.. 틱틱...

 

 

 

201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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