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홍매화
2017. 3. 25. 20:02ㆍDSLR 이야기/풍경
화엄사 홍매화
붉다 못 해 차라리 검게 빛나는 화엄사의 홍매화
향기에 취해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까지 붉게 물들이며 고고하게 서 있다
두 나무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건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몇 백 년, 그 긴 세월동안 꽃을 피우기 위해 참고 이겨내야만 했던,
굽어지고 휘어지고 이끼가 끼어도 뿌리내린 그 곳에서 들었을 풍경소리들,
그래서 저리 붉지 않으면 안되었을 그 어떤 이유라도 있었던 게 분명하다
홍매화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짙은 붉은 꽃..
또 어디에서 이처럼 애절하게 빛나는 꽃을 만날 수 있을까...
201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