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봄 식물원에 만개한 수국
2025. 6. 9. 20:32ㆍDSLR 이야기/풍경
꽃들은 이렇게 화려한 옷으로 치장을 하려고 얼마나 많은 애를 썼을까
각양각색의 눈부신 날개를 만드느라 긴 밤을 눈물로 지새운 건 아닐까
얼굴을 가까이 대고 홍조 띤 꽃잎을 자세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옷을 깁다가 바늘에 찔려서 흘린 선혈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가는 곳마다 발목을 잡는 꽃들로 인해 시간은 자꾸 지체가 되고
그 꽃들의 매력적인 유혹에서 벗어나니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나도 빠알간 토마토 주스를 한 잔 하고 꽃밭을 도도하게 걸어 나왔다.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