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과 양귀비
2025. 5. 26. 20:16ㆍDSLR 이야기/풍경
토실토실 익어가는 보리를 보니 잊고 있었던 소싯적 일들이 생각났다
초, 중학교 시절, 누렇게 익은 보리단을 지게로 날라 마당에서 타작하던 그때가...
까끌까끌한 보리수염이 등 쪽에 들어가 따갑고 쓰리던 기억도 생생하다
어깨를 짓누르던 살찐 보리의 무게감이 아직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건 왜일까...
잠시 느꼈던 어깨의 통증은 양귀비꽃을 마주하며 모두 사라졌다
처절하게 붉은 꽃잎을 보고 있자니 이마엔 금세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힌다
통증이 환희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양귀비꽃의 붉음처럼 나의 일상도 늘 열정적이기를...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