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2007. 7. 17. 01:49내 삶의 흔적들/생각

 

 

보랏빛 향기가

뭉개구름 처럼 피어나고

 

순백의 안개가

조용히 숨 쉬는 저 산 너머에

 

내 체취 묻어있는

작은 동네 무리실

 

언제라도

높은 산 바위에 무심히 앉아

 

생각조차 잊은 채

물끄러미 바라본다

 

꿈인가...

 

지게 가득

그리움 동여 매고

 

가파른 비탈길을

느리게 내려오면

 

시린 무릎에 배어 나오는

배고픔과 목마름

 

지게 작대기에 부딪치는

그리운 얼굴들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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