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던 고향은
2008. 9. 2. 21:29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내가 살던 고향은
동네 어귀에 늘어선 코스모스꽃이 나를 반긴다.
옛날,아카시아꽃을 따 먹으며 놀던 그 곳에 핀 코스모스.
서산을 넘어가는 햇살에 그 얼굴이 더욱 예쁘게 빛나니
마치, 어릴 적 놀던 그리운 옛 친구들의 모습 같다.
집 울타리 앞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도
무척이나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큰 나비의 날개짓이
넘어가고 있는 햇살에게 같이 가자고 손짓하는 듯 하다.
짝을 찾아 울어대는 힘찬 매미소리와 함께
진한 향기가 무리실 골짜기를 천천히 스쳐간다.
나는 한참 동안,
넘어가는 햇살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2008.08.30..진.
벌초하러 가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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