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몽우리
2009. 3. 30. 21:30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천둥 소리를 내며
눈처럼 뿜어져 나오던
강냉이 튀밥
가녀린 나뭇가지
여린 살갖을 뚫고
많이도 앉아있네
누이의 분가루라도
빌려 발랐는지
때깔조차 탐스럽고
잠이 덜 깨어
급하게 나온 것처럼
옷도 반 쯤 열렸네
한 됫박은 족히 되겠다
조심스럽게 따 모아
가슴 속에 품어야지
어린시절.
튀밥을 튀겨 돌아오던 가슴 뿌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2009.03.30..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