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회

2009. 3. 30. 21:44내 삶의 흔적들/생각

 

 

쇠고집 덕지덕지

문틈에 끼워놓고

마른소리만 남기더니

 

초록 융단

이 고운 아침에

당당하게 또 오셨네

 

간다고 한들

온다고 한들

내 마음을 어찌 보일까

 

황혼이 밀려들어

또 다시 님의 발길

막지 못 할 바에야

 

차라리 님을 안은 채

긴 긴 밤을 태우고 태워

한 줌 재로 남으리라

 

 

 

 

훗날 그 계절에,

거름되어 님 맞은들 내게 무슨 한 있을까...

 

2009.03.31..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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