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아

2009. 11. 3. 22:22내 삶의 흔적들/생각

 

 

 

차마..

황량한 가슴에 내 사랑을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누추한 방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생각이 마르고 주머니마저 열린 그 자리에

어여쁜 그 사랑을 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낙엽이 힘없이 구르던 날..

헝클어졌던 생각과 옷깃을 추스르고 돌아보니

내 시야 속에서는 더 이상 그 사랑을 찾을 수가 없네요

 

너무나

너무나 오랫동안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긴 아쉬움의 날들로 아파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말이라도 해 볼걸 그랬습니다

 

사랑아..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초라한 두 손으로라도 그대를 꼭 안고 싶었다고...

 

내 가슴이 하나 듯

나의 사랑도 그대 하나였다고...

 

 

 

 

그대..

그렇게 떠나가는가.

 

 

 

2009.11.03..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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