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머무는 곳
2009. 11. 9. 11:21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가을을 따라 걸어 왔습니다
몰래 몰래 걸어 왔습니다
울긋불긋 고운 발자국 다지며
조심조심 쫒아왔습니다
어떻게 사는지, 어디에 머무는지
꼭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해걸음 미소짓고
무거운 몸 내려놓은 하루가
친구처럼 편안한 시간...
주위를 둘러보니
가을이 머무는 그 곳은
내 마음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가을이 가고 또 다른 계절이
허락도 없이 온다고 해도
그래서 나는
더 행복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열린 마음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언제나 식지않고 단풍들어 있으니까요
점 점 깊어가는 계절에
가을을 따라 걸으며...
2009.11.09..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