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산책

2010. 9. 4. 01:30내 삶의 흔적들/생각

 

 

 

지쳐 갈라진 마음에

어진 바다를 적시고

뿌연 꿈속을 걷는다

 

말 잘 듣는 연고처럼

발자국을 지우던

파도는,

 

내 근심을 지우고

내 걱정을 지우고

내 고민을 지우고...

 

아!

비로소 얻게 되는

이 자유로운 일탈

 

그리면 지우고

그려놓으면 또 지우는

저 하얀 지우개처럼

 

나도 조금씩

나를 지워가야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린 생채기들을

하나하나 지워나가야지...

 

 

 

2010.09.04..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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