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2013. 4. 2. 12:37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발목이 아프다고 하니 움직이지 말라 하고
허리가 아프다고 하니 당분간 들지 말라네
걸으면서 비울 수 있었던 잡다한 생각들과
가슴에만 사는 무거운 것들은 대체 어찌할꼬
하늘이 빗방울들을 하나 둘 내려놓는 걸 보니
너도 어딘가 몹시 아프긴 했나 보다
입술을 열어 묵혔던 긴 숨을 토해 내는 꽃들
그래, 너희들도 무척이나 시원하겠다
봄비 내리던 날..
2013.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