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과 저녁은 쌍둥이
2014. 1. 8. 21:21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어느 날인가...
얼떨결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학교 갈 시간이 지났다
허겁지겁 세수를 하고 가방을 챙겨 급하게 집을 나서는데
뒤에서 어머니가 부르신다
"너 이 시간에 어디 가냐"
학교에 늦어서 빨리 가봐야 된다며 냅다 뛰어나가는데
뒷머리를 때리는 어머니 목소리...
"정신 차리고 저녁 먹을 준비나 해라"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하늘을 보니
자기도 멋쩍은지 피식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아차, 저녁이었구나
머쓱한 얼굴로 마당을 들어서는데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다
지금 당장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어린 생각에...
오늘 아침 출근을 하는데 하늘이라도 내려앉으려는지
마치, 해 떨어진 저녁 같이 어둑어둑 해 진다
퇴근을 해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녁이라 우기고 퇴근해 버릴까?
저녁 같은 아침에...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