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바다

2014. 1. 27. 21:43내 삶의 흔적들/생각

 

 

 

바다를 보다가

파도를 보다가

찬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물보라를 보다가

 

바다 속에서 불쑥 떠오르는

그 시린 마음의 마디들이

그 아린 고독의 편린들이

 

시퍼런 칼날처럼 무섭다가

아찔한 절벽처럼 두렵다가

애틋한 사랑처럼 그립다가

 

한 순간,

빈 가슴 안에서, 그저

잔잔히 출렁이기만 하네

 

결코 세파에 젖지 않는

영원의 안식처 같은 그 곳

내 가슴이 기억하는 바다

 

함께 걸어가던 바다

함께 바라보던 바다

함께 속삭이던 바다

 

그대라는 바다.

 

 

바다를 보고 온 날에...

 

 

 

20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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