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의 봄
2013. 4. 15. 23:36ㆍDSLR 이야기/풍경
경포대의 봄
경포사거리 부터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
꼼짝도 않는 길을 벗어나 사거리 옆 어느 예쁜 커피숍 옆에 주차를 해 놓고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을 걸어서 멋진 경포호수와 경포대를 천천히 둘러봤다.
태풍 같은 바람이 나무의 여린 가지며 꽃들을 세차게 흔들어댈 때마다
힘들게 피워 낸 여린 꽃들이 쉬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하며...
길 양쪽으로는 꽈배기처럼 허리가 꼬인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당당하게 도열해 있고
그 가지가지마다 복스럽게 피어 난 순백의 꽃들은 나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보며, 음미하며 걸었던 봄날의 예쁜 꽃길과 그 속에서 함께한 무수한 사람들.
누군가에겐 추억이었을 테고 누군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사랑의 속삭임이 깊이 새겨진 시공(時空)이었을 게다.
또 한번의 봄은 이렇게 내 혈관 속으로 오롯이 스며들었다.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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