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가득한 서일농원
2013. 5. 1. 22:17ㆍDSLR 이야기/풍경
봄 기운 가득한 서일농원
불룩한 배를 내밀고 앉아있던 항아리들이 꽃들의 재잘거림을 듣고서야 비로소
참고 참았던 차가운 겨울숨을 시원하게 토해내며 반짝거리는 몸을 추스리고
홀쭉해진 뱃속으로 다시 봄 향기를 깊이 빨아들이고는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봄 볕에 몸을 맡기고 다소곳이 앉는다
겨우내 곰삭히던 그 가슴 속에 몇 줌의 회한 정도는 있으련만,
다시 불룩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서두르는 한낮의 햇살을 가득 안고는
허기와 목마름도 없다는 듯 밀려오는 포만감에 함박 웃음을 짓는다
봄이어서 좋은 하루였다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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