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5. 20:47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바닷가 나들이
오래간만인 것 같다, 네 식구가 함께 외출한 건...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래서 마음은 훈훈했나 보다
안산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시화방조제를 건너 조력발전소 옆 휴게소에 들르니
이럴수가..차를 댈 수 없을 정도로 주차장이 만원이다
휴게소 바닷가에 만들어진 넓은 공원을 걸으며 바람을 맞고 있으려니
짭짜름한 뻘 내음이 찬바람을 타고 코끝을 세차게 스치고 지나간다
누군가 불러주는 잔잔한 옛 가요를 들으며 하늘을 나는 예쁜 연들의 춤을 무심히 감상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 7080 노래들이 입속에서 자연스럽게 춤추며 덩실거리고 있다
입맛이 좋아진 나는 다시 애마를 몰고 커다란 바람개비가 있는 탄도항으로 향한다
마침 물길이 열려 누애섬으로 향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뺨이 얼 것 같이 얼얼하다
전망대 위에서 보는 주변 풍경들...
저 건너 열린 제부도 바닷길엔 오가는 차들의 행열이 이어지고
바로 옆 전곡항엔 정박해 있는, 얼마 안되는 요트들이 고요해 보인다
긴 항해를 마친 후의 그 달콤한 휴식처럼...
1시간여를 기다리다 마침내 보게 된 일몰..
열정적이거나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보는 풍경이어서 더욱 좋았다
가끔 이렇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소소한 일상을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준 가족들의 얼굴들이 환하다.
201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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