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호수공원의 봄
2014. 4. 9. 22:54ㆍDSLR 이야기/풍경
안산 호수공원의 봄
마음은 무겁고 몸도 지치던 날, 점심을 거른 채 공원길을 잠시 거닐었다
누군가의 발길을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다 보니 공원엔 낮선 봄 만 무수히 지나다니고 있었다
마음의 심난함으로 인해 온전히 봄을 맞이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무척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잔바람에 흔들리던 가지에선 이미 꽃잎들도 하나 둘 소리없이 낙하 하고
그 꽃잎에 반사된 햇살은 더욱 투명한 빛을 내며 시린 가슴 속으로 사라진다
나의 언 가슴을 녹이기라도 하려는 듯이...
아쉬운 듯 바라보던 사람들의 얼굴엔 그래도 화사함이 있어 좋아 보였다
내 마음도 그렇게 가볍고 화사하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히 들었다
이 봄이 다 가기전에 내 가슴 속의 그것도 다시 오롯이 피어나길 간절히 바랬다
무엇이든 가능한 봄이니까...
2014.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