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7. 20:02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대금굴
앵두라는 이름의 예쁜 앵무새가 칼칼한 목소리로 이른 아침을 거침없이 마구 깨운다
모두들 선잠을 잤는지 그리 개운해 보이진 않았지만 표정과 목소리는 아침 해처럼 밝다
마신 음주량에 비해 속은 양호한데 아직도 덜 깬 내 눈은 무겁기만 하다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모두 거실에 둘러앉아 지난 1년간의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또 앞으로 해야 할 것들과 방향을 자유로이 이야기 하며 향긋한 커피 한 잔으로 휴일의 여유도 부려 본다
11시 반에 예약해 놓은 대금굴 관람을 위해 10시 쯤 집을 나선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쉬며 놀며 탑승장에 도착하니 30분의 여유가 있다
이 곳 저 곳을 기웃거리며 주위 풍경도 감상하고 홍보영상으로 나오는 동굴도 미리 탐색했다
동굴 안에서는 카메라 촬영이 안된다는 말에 적잖이 실망하고는 아쉽지만 홍보용 영상자료를 찍는 걸로 대신했다
동굴의 존재를 찾고 개발하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과 인력이 필요했다는 대금굴...
귀하고 소중한 만큼 앞으로도 잘 보존되어 먼 훗날 우리 후손에게도 길이 남을 유산이 되기를 바래본다
멋지고 웅장한 대금굴의 잔상을 가슴 가득 담고 향한 다음 목적지는 임원항..
여러 종류의 싱싱한 회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배부르게 먹고 나니 벌써 오후 4시다
동생네 집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돌아오려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모두들 아쉬운 표정들이 역력한데.. 아쉽지만.. 또 내년을 기약하며 왔던 길을 달려오는 수밖에...
1박 2일의 뜨겁고 간절했던 우리 가족들과의 소중한 만남...
하늘은 어찌 알았는지 뭉클했던 내 가슴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굵은 빗방울로 차분하게 식혀 주었다.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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