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4. 21:56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막내의 고등학교 졸업
3년 동안 정들었던 교정을 나오는 녀석의 표정엔 서운함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일부러 담담하게 보이려고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려니
입학할 때 보다 커진 키 만큼이나 마음 가짐도 한층 더 자란 것 같아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온다
그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축하를 나누고 그 바쁜 와중에 친했던 몇 몇 친구들과 사진도 몇 장 담았다
오랫동안 간직 될 사진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그렇게 모두들 서로의 가족들과 사람들 틈으로 하나 둘 사라지고...
눈깜짝 할 사이에 흩어지는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밀리듯이 나오다 보니 뭔가 허전한 마음이 든다
오히려 내가 서운해서 교정을 배경으로 사진 좀 찍자고 하니 배고프다며 빨리 가자고 나를 다그치는 녀석을 태우고
35년 전.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처럼 짜장면과 탕수육ㅡ그 땐 먹어보지도 못 한ㅡ을 먹으며 조촐하게 마무리를 했다
아들아 졸업 축하해~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았다
큰 탈 없이 3년을 잘 견뎌내 줘서 고맙다
그 동안 견뎌낸 모든 것들은 앞으로 네가 헤쳐나가야 할 것들의 밑거름인 거..알지?
부디.. 큰 꿈을 꾸며 하고싶은 것들을 위해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도전의 첫발을 내딛어 보자
세상은 크고 넓으며 해야 할 일들도 많으니...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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