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과 함께한 하루
2016. 4. 10. 17:26ㆍ내 삶의 흔적들/가족
진달래꽃과 함께한 하루
먼 길을 다녀온 몸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한데
모처럼 쉬는 집사람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나의 단잠을 깨운다
이 봄이 다 가기전에 화사한 봄을 느껴보고 싶다는 성화에 못 이겨
세수만 대충하고는 시험준비로 바쁘다는 막내녀석까지 꼬드겨 함께 외출을 한다
칼국수로 빈 속을 꽉 꽉 채우고 찾아 간 진달래꽃 축제장은 이미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만개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화려한 진달래 축제장은 결코 우리의 바람을 배신하지 않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벚꽃잎이 눈처럼 내려 길 위에 쌓이니
그 눈을 밟으며 자신들의 추억을 남기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가득하다
흐드러지게 핀 꽃 속에 들면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모두 꽃이 된다.
201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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