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난 이천 산수유 마을
2017. 11. 24. 21:12ㆍDSLR 이야기/풍경
겨울에 만난 이천 산수유 마을
따사로운 봄을 화사하게 수놓았을 노랑의 무수한 꽃들과
그들을 만나러 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딛었던 발자국 위에
어느 새 초겨울의 싸늘함과 쓸쓸한 바람만 옷깃을 세우고 어슬렁거린다
한참을 걸어 다녀도 내 그림자 외엔 인기척조차 없다
붉디붉은 산수유 열매가 기웃거리다 엉덩이를 걸친 벤취에 슬쩍 앉아본다
잠깐 사이에 내 옆을 비집고 들어오는 어떤 그리움, 그리움들...
엉덩이에서 느껴지던 서늘함이 가슴으로 스물스물 전해져 온다
사람들이 웃고 꽃들도 맘껏 웃던 곳...
이제 그 곳엔 그 웃음꽃들이 뭉쳐진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지금 내 곁엔... 그대만 없네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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