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5. 22:40ㆍDSLR 이야기/풍경
벚꽃 만발한 석촌호수
봄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석촌호수에는
눈부신 벚꽃이 빗방울만큼이나 무수히 내려 앉아 있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여린 꽃잎을 스쳐 555미터 꼭대기에 오른 녀석은 무섭지도 않은지 자유롭기만 하고
우산 속에서 꽃잎에 눈 맞추는 미소 띤 사람들의 얼굴엔 여유로음이 그렁그렁 한데
도도한 얼굴의 하얀 꽃들에 반해 이 곳 저 곳을 향해 셧터를 누르는 내 마음만 바쁘다
빗줄기는 점 점 더 굵어진다
무방비 상태의 꽃잎들이 안쓰럽다
매달린 여린 손이 멍들어 쉬이 놓지는 않을지...
머지않아 이곳엔 오늘을 빛낸 꽃들이 화사한 꽃비가 되어 눈처럼 내려 쌓이겠지만
내린 봄비를 맞으며 꽃길을 걸었던 내 맘 속엔 또 하나의 벅찬 추억이 쌓일 것 같다
짧은 생을 살다가는 봄..
그래서 살아있는 생물 같은 봄..
그런 봄이어서 좋다
함께한 이들 모두가 화사한 봄이었다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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