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2007. 10. 17. 21:27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그대의 눈부심이 나의 가슴에
거짓 없는 미소로 살포시 안길 때
허기진 마음의 불안한 노래를
고운 햇살에 띄울 수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조그마한 언덕 너머로 황혼 느끼면
피로의 눈빛이 마음 누르고
진실을 발견한 놀라움으로
나의 입술은 웃음을 불렀다
손가락 끝에 매달린 고운 찻잔으로
그대의 그리움 한껏 마시며
달콤한 표정을 온몸으로 느끼지만
만남도
속삭임도
자신을 대변할 수 없어
아쉬움의 깊이는 더 푸르고
자꾸만 짧아져 가는 그대의 그림자
시간은 이미 그것을 예정하니
고독에 익숙해진 작은 걸음으로
골목 어둠속을 헤쳐야 한다
마치,
전설속의 가시나무 새처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