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벤치

2008. 1. 5. 19:10내 삶의 흔적들/생각

 

 

사람들의 무게를 잃어버린 공원의 벤치 위에

노랑, 빨강의 예쁜 낙엽들이 둘러앉아

정답게 조잘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스쳐 지나간 추억이 있다

 

어릴 적,

처음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보이는대로 어린 가슴 속에 주워 담아 놓았다

미소며 말씨며 걸음걸이까지...

 

어느 가을 날,

나도 모르게

그 속에서는 조그마한 연민들이 싹트고 있었다

 

그저..

바라보는 것 만이라도 좋았다.

내 곁에 있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어느 날,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 왔을 때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내 마음이 무척이나 속상 했었다

 

공원의 벤치처럼 언제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갑자기 또 물어 올지도 모르니

좀 앉아도 되냐고...

 

 

 

2007.11.11..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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