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2009. 1. 29. 12:46내 삶의 흔적들/생각

 

 

시린 울분을 토해 내 듯

저 파도는 오늘도

거침없이 나를 윽박지른다

 

무엇을 더 보려는지

무엇을 더 찾으려 하는지

 

때로는 칼바람처럼

때로는 폭풍우처럼

빈 가슴을 거칠게 활보하더니

 

바쁠 것 하나 없는

벼랑위의 주름진 노송과

녹슨 철조망까지 흔들고는

 

즈믄 바위 멍 든 언저리를

쉴 새 없이 드나들다

하얀 포말을 세상위에 남겼다

 

꿈속을 걸어다니는

천년의 화석처럼

체온은 여전히 고요한데

 

아무것도 살지 않을 것 같은

저 사나운 바다 속에

나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겨울 바다는

비린 바람결에도 입맛이 도는

나의 첫사랑이다

 

 


2009.01.29..진.

보고 싶다,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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