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낚다
2009. 7. 26. 12:40ㆍ내 삶의 흔적들/생각
밤이 되면
낚싯대 끝에도 별이 뜬다
날씬한 찌머리에 케미컬 라이트가 앉으면
어둠은 고스란히 그들의 가슴을 품고
별을 다는 마음은 대어의 꿈을 품는다
하늘의 별이 멍석위의 어린희망을 키웠듯이
물 위의 별은 대어의 희망을 키운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
물안개 속에서 초연한 어둠이 걷히면
가슴까지 잠겼던 살림망 속에는 어느 새
초록의 별들로 가득하다
밤낚시는
별을 낚는 일이다
고요속에서
또 하나의 풍요로운 밤은 흐르고...
2009.07.26..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