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6. 19:08ㆍ내 삶의 흔적들/친구
조용한 송년회
2009년 12월 11일 퇴근 후..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부지런히 수원역으로 향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만난 친구들과 불닭요리를 시켜놓고 허기진 배를 채웠다.
여유를 느끼며 차분하게 그 시간들을 함께하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에서의 저녁이라 그런 여유를 가질 수는 없었다.
약간의 취기와 포만감을 안고 향한 곳은 영화관...
친구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에 남아있는 친구들과 몇장의 사진을 담아 놓았다.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 하고 또 부부동반 모임이니 좀 다른 시간을 가져보자는 친구들과의 합의하에 예매해 놓은 영화는
"여배우들" 이라는 영화였다.
연령대 별로 6명의 여배우들이 나와 화보를 찍으며 보내는 작은 공간에서의 하루...
그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시기와 서로의 갈등들, 그리고 진솔한 내면의 생각들을 옅볼 수 있었다.
좀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여배우들의 적나라한 수다를 실컷 감상했다.
모처럼의 부부동반인데 영화가 끝나고 나와 기념사진 한 장을 끝으로 헤어지자니 좀 허전했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긴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아~
이렇게 또 한해를 마무리 하게 되는구나
남겨놓은 아쉬움은 새로운 시간들 속에 잘 모셔두고 1년 후에 다시 소중하게 꺼내보자.
올 한해도 수고 많았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한 여배우의 말이 생각난다.
"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도 여자이면서 아내들이 하는 수수한 일상의 일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와 포근한 미소로 챙겨주고 보듬어 주는 그 누군가가 그리운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집 앞에 장식된 환한 조명에 비친 아내의 미소가 예쁘다.
2009.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