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2010. 3. 18. 09:30내 삶의 흔적들/생각

 

 

 

겨울이 깊을수록

매달린 고드름이 강인해지듯이

내 속의 짧은 생각들이 좀 더 튼실해지기를...

 

파도가 클수록

포말속의 산소가 풍부해지듯이

내 삶의 작은 표현들이 좀 더 다양해지기를...

 

녹여내지 못 한 마음속의 눈덩이들

더 이상 꺼내 쓸 수 없는 내 그리움의 한도들

머리맡에 버티고 있는 허물다만 집들

 

홀연히 스쳐가는 첫사랑의 기억들처럼

돋아 오르는 연록의 잎새 위에서

길고 긴 근심의 뿌리들이 노래하기를...

 

어둠이 깊을수록

안아 재운 새벽이 밝게 웃듯이

희미했던 나의 눈빛이 좀 더 선명해지기를...

 

봄이 오면...

 

 

 

 

 

눈이 내린날 아침

다가 올 봄날을 기다리며...

 

 

2010.03.18..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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