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30. 22:27ㆍDSLR 이야기/풍경
불국사의 가을
가을빛 완연한 불국사는 한층 더 운치가 있다.
울긋불긋한 단풍 사이로 보이는 고색창연한 불국사...
그 깊은 역사를 둘러보며 결코 소멸 할 것 같지않은 시간들을 함께했다.
단풍속으로 비치는 불국사..
마치 무릉도원에 온 듯 한 착각을 하게한다.
좀 더 깊이 가을향기를 담아본다.
가을빛과 잘 어울리는, 아니 어떤 것과도 어울릴 것 같은..
정말 멋진 모습니다.
단풍 속에 숨은 고운 단청..
감로수...
숨차게 걸어 온 발길을 달랠 겸, 한바가지를 떠서 입안에 담으니..
햐~~~!
정말 물맛이 달고 시원하다.
다보탑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노란 단풍..
건물의 단청과 참 잘 어울린다.
조금 떨어져서 찍어보고..
건물 밖으로는 온통 단풍 숲..
그 황홀함 속에서 사람들의 표정은 더욱 화사해지고...
가는 곳마다..
단청과 어우러진 단풍들이 곱기만 하다.
숲은 깊은 빛을 감춰 두고는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고..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
눈이 멀어서야 비로소 세상으로 다시 나온다.
계곡 위에도..
종각 옆에도..
누군가의 영혼으로 만들어졌을 사리매(梅) 뒤에도
온통 예쁜 가을로 덮여있다.
불국사 경내 어디를 가든..
어느 곳에 머무르든..
꼬까옷으로 치장한 불국사의 가을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투명한 햇살을 머금은 붉은색의 단풍과..
여린 마음의 노란 단풍..
가까이서...
떨어지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작은 연못도 예쁘다.
세월이 흘러 그곳에 가을이 또 찾아오면,
내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다시 한 번 여유롭게 걸어보고 싶다.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