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을 둘러보며

2010. 11. 30. 22:24DSLR 이야기/풍경

 

 

천마총을 둘러보며

 

 

 

거대한 무덤들이 산봉우리처럼 늘어서 있는 천마총 안내도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한 기분이 느껴진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저 강렬한 단풍잎처럼...

한낮의 안개가 시야를 흐리게 하지만, 발자국마다 느껴지는 거대한 힘들은 여전히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많이 아쉬운 건,

들어갔다가 서둘러 나오는 바람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하고 나왔다는 것..

높은 곳에 올라, 이 곳 풍경을 한눈에 보지 못 한 것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으로는 이곳에 푸른 융단이 깔려 조급한 마음까지 너그러워 질 때,

그 때를 기다리는 두근거림이 남아있어 다행스럽기도 하고...

 

 

 

 

 

 

입구에 들어서면서 만난,

고목의 어께를 빌린 단풍잎이 무척이나 강렬한 인상을 준다.

 

 

 

 

 

 

가로등과 마주보고 선 느티나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몇 아름은 족히 되고도 남겠다.

 

 

 

 

 

 

산인가?

 

 

 

 

 

 

언덕인가?

걸어도 걸어도 보이는 건 모두...

 

 

 

 

 

 

붉은빛이 아름답다.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처럼...

 

 

 

 

 

 

안개를 머금은 소나무들...

 

 

 

 

 

 

침묵에 익숙해진 소나무들과 함께

길 위의 목소리를 그리워, 그리워 하다가..

 

 

 

 

 

 

혹여..

긴 잠에서 깨어나 나에게 악수라도 청했으면 좋겠다.

 

 

 

 

 

2010.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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