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의 아침

2011. 4. 6. 22:22DSLR 이야기/풍경

 

 

정동진의 아침

 

 

 

님을 마중하러 한시간 전부터 눈 비비며 달려나간 새벽 바닷가.

그 고요함 속에서 먼저 아는 체 하는 건 무척이나 억센 바람이다.

 

바닷가에 도착해서 예상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서 있으려니

금방이라도 덮칠 것 같은 높은 파도에 몽롱했던 정신이 번쩍 든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연신 바위들을 타고 넘는 파도와 부지런한 갈매기들의 날개 짓..

해변을 지키던 가로등 불빛조차 철수를 시작했는데 그 님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다.

맥없이 올려다 본 하늘은 빛 한 점 들어 올 틈조차 없이 검은 구름으로 도배를 했다.

 

주말의 아침.

일상에서 벗어나  홀로 고요한 아침을 맞는다는 것..

예쁜 꿈을 꾸고 일어난 해무와 정답게 입 맞추는 힘찬 파도를 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만족한 아침이다.

 

 

 

 

 

 

 

 

 

 

 

 

 

 

 

 

 

 

 

 

 

 

 

 

 

 

 

 

 

 

 

 

 

 

 

 

 

 

 

 

2011.04.05.

 

'DSLR 이야기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달래꽃 , 그 붉은 입술에  (0) 2011.04.16
뜰 산책  (0) 2011.04.15
갈남 해변을 거닐며  (0) 2011.04.05
삼척 월천리 바닷가  (0) 2011.04.03
삼척 월천리 솔 섬  (0) 2011.04.03